안철수연구소는 작년 설 연휴를 맞이하여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습니다. 컴퓨터 보안 업체가 어째서 설 연휴에 비상근무를 해야하는지 그 심오한 내막이야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방범 순찰?), 그때 안연구소가 전국민에게 교시(敎示)한 보안 수칙에는 “인터넷 로그인 계정의 패스워드를 자주 변경하라”는 것이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이따금씩 변경하는 것이 보안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안철수 연구소 홈페이지 같은 곳에서는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안 연구소의 비밀변호 변경 페이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현재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새 비밀번호를 두번 입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용자가 “확인”을 누르면, 새 비밀번호는 고객의 컴퓨터를 나와서 온세상 사람들이 모두 볼 수 있도록 평문(clear text)으로 네트워크로 내보내져서 안철수 연구소 웹사이트로 전달됩니다.
도저히 믿기 어렵지만, 해당 페이지 소스의 제168행을 보시면, method=”post” onsubmit=”return formAction(document.form1)” 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즉, 이용자가 비밀번호 변경 페이지에 있는 빈칸에 해당 내용을 기입하고 “확인”을 누르면, formAction 이라는 함수에 정의된 바에 따라 그 결과값을 웹서버로 보내게(“post”) 됩니다.
formAction 이라는 함수는 웹페이지 소스 제60행-120행에 정의되어 있습니다. 그 내용은 비밀번호들이 모두 입력되었는지, 영문과 숫자만을 사용하였는지, 두번 입력한 새 비밀번호가 일치하는지 등 만을 검사하고, 이상이 없으면, 새 비밀번호 값을 그대로 웹서버에게 날려 보내도록 되어있습니다.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웹주소창을 보시면, http://kr.ahnlab.com/ 으로 시작하는 비보안 접속(clear channel)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안철수 연구소는 고객의 안전을 이런식으로 관리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안철수 연구소는 “보안 업체”가 아닙니다. 바이러스 장사는 잘하시는지 모르겠으나, “보안 의식”은 아예 없습니다. 이런 회사로부터 “보안 솔루션”을 구입해야 하는 은행들이 딱할 뿐입니다.
법률가에 불과한 제가 보안 기술과 보안 업체의 영업에 주목하게 된 것은 2007.1.경 부터 입니다. 온 세계 컴퓨터 전문가들이 윈도우 비스타의 개선된 보안 성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데, 난데 없이 한국의 정보통신부는 엉뚱하게도 국민들을 상대로 “비스타를 이용하지 말라”는 공식권고를 하는 황당 코메디를 접하고, 과연 그 내막이 무엇인지가 궁금했습니다. 그후 점점 더 “상식에 어긋나는” 전자금융 보안 대책이 거듭 등장하여 무모하게 강행되는 우리나라의 사태는 제가 보안의 기본 원리들을 공부하면서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지난 여러해 동안 국내 보안업체들은 “위험한 칼춤”을 춰왔다고 생각합니다. 괴상하기 짝이 없는 감독규정 시행세칙 조항을 도입하도록 공무원을 꼬드겨, 세계 수준의 보안업체들을 국내 시장에서 밀어낸 다음, 전 국민의 컴퓨터 이용 행태 자체를 바이러스 확산에 최적화시키는(“반드시 ‘예‘를 누르기 바랍니다”), 영혼과 양심을 파는 행위를 공공연히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조속히 입장을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공무원과 은행을 앞잡이로 내세워 “보안”이라는 명목으로 플러그인을 뿌려댄 다음, “반드시 예”하도록 하는 것이 보안에 도움이 되는지? 앞으로도 계속 그렇게 하실 것인지?
조만간 출시될, 더욱 안전한 MS IE 8.0 에 대해서도 금감원 공무원을 앞잡이로 내세워 “사용을 늦추라”고 권고하도록 만들 예정이신지?
한 며칠 그저 잠잠히 계시면 사그라질 것으로 생각하셨다면, 오해입니다. 저는 지난 2년간 준비했습니다.
안철수 연구소는 “회원 가입”시에 이용자의 실명과 주민등록번호도 그냥 평문(clear text)으로 네트워크로 내보냅니다. 회원가입 페이지 소스 제96행을 보시기 바랍니다.
무슨 심오한 뜻이 있겠지요.
특히, 주민등록번호가 아직 입력되지 않은 빈 페이지(https://kr.ahnlab.com/info/customer/ahn_user_entry_certify.jsp)는 보안(https) 접속을 합니다. 그러나, 정작 이용자가 실명과 주민번호를 입력하고 “확인”을 누르는 순간, 그 입력된 정보는 비보안(http) 접속으로 내보냅니다. 자신이 입력한 정보가 평문(clear text)으로 내보내 지려는 순간, 웹브라우저는 그 사실을 이용자에게 경고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이용자는 이 기능을 꺼놓고 있기 때문에, 안철수연구소의 실명확인 페이지처럼 웹브라우저 주소창이 노란색으로 변하고 https:// 로 주소가 시작하면, 내가 입력한 정보가 “안전하게 처리되나 보다”라고 믿고 “확인” 버튼을 누를 것입니다.
그러나, 막상 입력한 값(이름, 주민등록번호)은 평문으로 마구 내보냅니다. 스크린 샷을 보시기 바랍니다. 보안 기술을 전혀 몰라서 이렇게 했다면, 정말 문제이고, 보안 기술을 알면서도 이렇게 했다면, 그것은 무언가 노리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ActiveX로 보호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ㅋ (농담입니다)
누군가 안랩 홈피 해킹은 안하려나,. -.-?
그냥 로그인 할 때도 처음 한번은 보안접속으로 암호를 보내는데, 암호를 한번 틀리면 그다음부터는 평문으로 암호와 계정 정보를 보내는 것 같네요.
안랩 근처의 네트웍 패킷을 살펴보면 주민번호와 암호, id가 술술술 나오겠네요.
정말 황당 그 자체네요.
문득 든 생각 입니다만… 엑티브X가 무분별하게 활성화 되면 될 수록 보안 업체의 백신은 더욱 잘팔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단순한 상술적인 면에서 본겁니다 오해 없으시길…
제가 처음부터 말씀드린 내용이 바로 그 말입니다.
바이러스를 일부러 퍼뜨리는 보안업체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있다면 형사처벌 감이겠지요), 바이러스가 퍼지면 호황을 누리는 자가 보안업체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