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웹 5년을 돌아보며

2011.03.08 글쓴이 youknowit

최근 MS사는 드디어 IE6 웹브라우저를 사용하지 말것을 공식 권고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낡았고, 위험하고, 불편하다는 이유입니다. http://ie6countdown.com/join-us.html 참조. 유저가 IE6로 접속하면 “당신은 한물간(outdated) 웹브라우저를 사용하고 있으니 최근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하시라”는 경고가 뜨도록 웹사이트들에게 MS사가 협조를 구하고 있습니다.

오픈웹은 2006년 5월에 시작했으니 이제 곧 5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뒤에서 헌신적으로 도와주신 분들이 많고, 여러분들의 관심과 노력 덕분으로 그동안 지속해 올 수 있었습니다.

IE6+ActiveX로 구축된 한국의 꽉막힌 웹환경이 초래하는 여러 문제점들을 지적하고, 다양한 웹브라우저 이용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단기적/장기적으로 유저에게나, 사업자에게나, 개발자에게나 모두에게 유리하고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오픈웹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내세워 왔습니다.

웹사이트를 운영하시는 분들(정부/민간 모두)께서 처음 몇년간 오픈웹의 요구에 대응하여 계속 반복하셨던 답변은 IE 외의 웹브라우저까지를 지원하려면 “천문학적인 돈이 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 웹브라우저별로 서버를 별도로 구축해야 하는 줄 믿고 계시기도 했었습니다. 다행히 이제는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은 없습니다. 표준적 웹사이트 개발 능력이 (당시에는) 없었던 납품업체 관계자분들이 궁여지책으로 내놓은 답변이 웹사이트 운영자(공무원)에게 그대로 전달되고, 그분들은 그말을 다시 유저들에게 그대로 되풀이하였던 측면도 없지 않았지요.

IE전용 웹사이트를 개편하여 다양한 웹브라우징 환경에서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하려면 물론 비용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비용도 아니고, 그렇게 개편했을 때 두고 두고 누릴 수 있는 효용이 개편 비용을 정당화할만한 수준이라는 점이 이제는 인식되고 있습니다. 어쨋건, IE전용 웹사이트는 그리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며, 여유가 되면 빨리 개편되어야 할 것이라는 점은 이제 대세로 자리잡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변화를 오픈웹이 이끌어 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 변화에 오픈웹도 일조할 수 있었다는 점을 기쁘게 생각할 뿐입니다.

그동안 국내의 보안 기술 경향이 IE6+ActiveX 환경과 뗄수 없이 얽혀있었으므로(무엇이 원인이고, 무엇이 결과인지를 가려내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오픈웹의 주장은 국내의 보안 기술 경향과 적지 않은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물론 국내의 보안 기술 경향은 인증서/전자서명 기술의 사용을 지난 10년간 강제해 온 규제체제와도 뗄수 없이 얽혀 있습니다. 이것 역시 누가 원인이고, 누가 그 결과인지를 가려내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습니다. 따라서 오픈웹은 정부의 규제체제(특히 금감원 규정)에 대한 비판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습니다.

이 부문(국내 보안기술경향/인증서사용강제/금감원 규제)에서도 처음에는 똑같은 답변이 반복되었더랬습니다. 인증서/전자서명을 능가하는 보안기술은 없고, 다른 대안은 검증되지 않았으므로 허용할 수 없다(따라서 검증될 기회도 없다)는 내용이지요. 하지만 적지 않은 발상의 전환이 이 분야에서도 이미 이루어졌고, 금감원은 조심스럽게 여러 대안을 모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앞으로 조금 시일이 지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심리적 자신감이 생기면, 지금껏 마치 금과옥조인양 뒤풀이 되어왔던 인증서/전자서명에 대한 업계/학계의 주장도 좀더 유연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복제가 매우 쉬운 인증서/개인키 파일로 생성한 전자서명이 과연 부인방지 효과를 만족스럽게 거둘 수 있는지에 대하여는 이미 금융권 스스로도 회의적인 입장으로 선회하였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전자금융관련 규제 체계도 조만간 이점을 반영하여 더욱 유연하고 기술중립적으로 개편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MS사가 10년이나 묵은 IE6의 사용을 중단할 것을 유저들에게 공식 권고하는 “역사적인 사건”을 맞이하여 오픈웹의 지난 5년을 한번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한결같이 오픈웹을 지원해주신 여러분들께 거듭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계속 함께 노력해 나아가기를 희망합니다.

Categories: 보안, 오픈웹, 표준화 | 7 comments  오픈웹 구독 메일로 받기

  • Anonymous

    오픈웹=변화촉진제였죠. 앞으로도 쭈욱~! :)

  • Anonymous

    “IE” ≠ “IE6″

    IE6 만 지원하는 사이트가 있나요?

  • http://pulse.yahoo.com/_GNTW5ZWIT7KCSJJ6UROP2YYEJU 광태김님

  • http://twitter.com/slanderer81 하창훈

    되돌아보니 그동안 소송도 있었고 이야기도 참 많았던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진보된 웹문화가 정착되길 바라며 오픈웹을 지원합니다.

  • http://hyeonseok.com/ 신현석

    그간 일이 참 많았습니다. 큰변화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부탁드리고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http://www.facebook.com/people/imin-u/793819862 이민우

    김기창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누가 뭐래도 교수님의 역할이 가장 컸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을겁니다.
    물론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요…

  • http://twitter.com/tnaru1 TNARU

    티나루도 더이상 i.e 6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티나루 개발자는 표준을 지키면서도 i.e 에서 구동되는 웹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불면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하루에도 수십번의 ‘도시락 폭탄들고 MS에 달려가겠다”는 개발투사들을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티나루 접속자의 90%는 i.e를 씁니다. 슬픕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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